“하늘이 만든 ‘보조개 사과’를 아시나요.”
우박으로 인해 껍질에 상처가 난 사과가 ‘보조개 사과’라는 예쁜 이름으로 대변신에 성공해 소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어린 사과 때 우박을 맞은 사과는 다 크고 나면 껍질에 콕 찍힌 자국이 남는데 이 자국을 ‘하늘이 만든 보조개’로 발상의 전환을 한 것이다.
‘보조개 사과’는 지난 6월 경북 북부 사과 주산지 6,000여㏊가 우박 피해를 입어 여기서 생산된 7만여t에 달하는 피해 사과를 판매하기 위해 경북농협과 경북도가 고민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보조개 사과’는 예쁜 이름을 얻자마자 각계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추석 때 우박 피해 사과농가 돕기 차원에서 경북 청송지역에서 생산된 ‘보조개 사과’ 150상자를 직접 구입했다. 경북도청과 경북농협 직원들도 ‘보조개 사과’ 한상자 더 사기 및 권유하기 운동을 벌이면서 사과 판매에 나서고 있다.
‘보조개 사과’는 껍질에 우박 맞은 흔적만 남아 있을 뿐 정상품과 비교해도 맛과 향이 전혀 차이가 없는 데다 가격은 정상품의 70% 선에 지나지 않아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북농협은 이달 들어 본격적인 만생종 사과 출하에 앞서 대구와 경북지역 각 기업체와 기관, 1사1촌 자매결연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보조개 사과’ 견본품을 안내장과 함께 보내는 등 대대적인 우박피해 사과 소비촉진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유태 경북농협 경제부본부장은 “우박에 맞아 폭 파인 사과 모습이 마치 보조개 같아 이름을 ‘하늘이 만든 보조개 사과’라고 지었다”면서 “보조개 사과를 사면 우박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과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한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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