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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사과흉작...경북 청송
제목 유례없는 사과흉작...경북 청송
작성자 허청차 (ip:)
  • 작성일 2006-08-17 10: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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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말 듣다 깡통 찰 판”
유례없는 사과 흉작… 경북 청송 르포
“농진청 지정 농약 썼다 농사 망쳐”
농진청 “농약회사에 1차적 책임”

▲ 정부가 권한 농약을 썼다가 농사를 망친 청송군 장금식씨가 들고 온 사과들을 이웃 농가의 사과와 비교해 보고 있다. /이재우기자 jw-lee@chosun.com
정부의 친환경농업 정책에 참여한 사과재배 농가들이 유례 없는 흉작에 고통받고 있다. 농민들은 “농촌진흥청이 권한 농약을 썼다가 다 망쳤다”고 허탈해 하고 있다.

10일 경북 청송군 현동면 도평리 김석윤(53)씨의 사과 밭. 탁구공만한 열매가 곳곳에 떨어져 있다. 나무에 달린 것도 큰 것이 지름 4~5㎝에 불과하다. 김씨는 “한 그루에 300개씩 달리던 열매가 올해는 50개도 안 되고, 그나마 알이 작아 팔아먹을 수도 없다”며 “수익은커녕 내년 농약 값도 못 벌게 생겼다”고 울상을 지었다.

반면 불과 500m 떨어진 성병태(56)씨의 사과 밭은 풍작이다. 대부분이 지름 10㎝ 넘게 컸고, 가지 하나에 5~6개씩 주렁주렁 달렸다.

두 농가의 희비를 가른 것은 지난 4월 꽃이 피기 전에 나방·진딧물을 쫓으려고 뿌린 농약. 김씨는 청송군 농업기술센터가 권장한 ‘아시트 수화제’를 썼고, 성씨는 종전대로 식물성 도포제를 썼다. 김씨는 “아시트를 치고 나니 키우던 꿀벌 3만마리가 종적을 감췄다”면서 “나방과 진딧물뿐 아니라, 꽃가루를 옮겨 수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는 벌까지 쫓아버려 이 모양이 됐다”고 했다. 김씨는 “친환경 한답시고 나라가 시키는 대로 농사지었다가 완전히 엉망 됐다”며 한숨지었다.

김씨처럼 흉작으로 고통받는 사과 과수원은 경북 청송·문경·예천 등 6개 지역에만 320여 농가. 전국의 사과 농가가 4만 가구임을 감안하면 당장 사과시장에 영향에 미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세밀히 확인하면 실제 피해는 훨씬 클 수 있다. 피해 농가 실태조사에 나선 한나라당 김재원(金在原) 의원은 “정부의 지도를 충실히 따른 농가들만 피해를 본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배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피해자는 대부분 농촌진흥청이 친환경 농법으로 권한 IPM(Integrated Pest Management· 병해충집중관리) 사업에 참여한 농민들이다. 농진청으로부터 기술과 자재를 지원 받기 때문에 농약 역시 지정해 준 것을 썼다. 농진청이 나방·진딧물 구제용으로 써온 ‘다이메크론’과 ‘수프라사이드’를 ‘아시트’로 바꾸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농민들은 “예전 약들은 독성은 높지만 잔류 기간이 짧아 괜찮았는데, 아시트는 침투성이기 때문에 독성 잔류기간이 길어 결실에 치명타를 먹였다”고 민원을 냈다. 농진청도 실태조사에서 벌에 악영향을 주는 독성 잔류기간이 이틀 정도 길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아시트’를 살포했을 때의 사과 결실률은 15∼20%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의 결실률은 50∼55%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농진청은 “농약회사가 제품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은 것이 1차적 원인”이라고 말한다. 농민들은 “제품의 효능과 부작용을 검증하지 않은 것도 정부이고, 쓰라고 처방해 준 것도 정부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청송군 현동면 장금식(58)씨는 “5월에 처음 문제점을 얘기했을 때는 ‘기상 탓’이라더니, 원인이 확인되고 나니 이제는 농약회사 탓을 한다”며 기막혀 했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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